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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스 플랜3는 왜 ‘문과형 두뇌게임’을 예고했나

수리적인 문제보다 정치 자체가 중요한 게임이 나올 수 있다. 정종연 PD의 ‘문과적 요소’ 발언으로 읽는 이번 시즌의 관전 포인트.

정종연 PD는 데블스 플랜3를 두고 “두뇌 서바이벌 게임은 굉장히 이과적이라는 느낌이 많았다”며, 이번 시즌에는 “문과적인 요소들을 많이 적용했다”고 예고했다.

이 말은 단순히 수학 문제가 줄어든다는 뜻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오히려 게임의 정답이 숫자 하나로 떨어지지 않고, 누가 누구에게 권한을 넘길지, 누구의 발언이 규칙이 될지, 다수가 어떤 선택을 정당하다고 받아들일지 같은 정치 자체가 핵심인 게임이 나올 수 있다는 신호에 가깝다.

이번에는 ‘문제’보다 ‘권력’이 먼저일 수 있다

기존 두뇌 서바이벌에는 계산을 빠르게 하거나 숨은 규칙을 찾아내는 플레이어가 있었다. 하지만 그 능력만으로 항상 이기는 것은 아니었다. 답을 아는 사람이 결정권을 얻지 못하면, 답은 정보일 뿐 권력이 되지 못한다.

데블스 플랜3의 ‘문과적 요소’는 바로 그 간격을 게임으로 만들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만 투표권이 주어지고, 다수의 동의가 있어야 규칙이 바뀌며, 제한된 자원을 누가 배분할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게임에서 중요한 건 단순한 계산이 아니다. 누가 연합의 언어를 만들고, 누가 다른 사람의 불안을 설득으로 바꾸며, 누가 자기 이익을 모두의 이익처럼 보이게 하는가다. 정답을 맞히는 게임이 아니라, 정답을 채택하게 만드는 게임이 되는 셈이다.

정치 게임은 ‘말 잘하는 사람’의 게임이 아니다

정치가 중요해진다고 해서 목소리가 큰 사람이 유리하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정치 게임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각자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은 안전을 원하고, 어떤 사람은 영향력을 원하며, 어떤 사람은 다음 게임까지 살아남을 명분을 원한다. 이 서로 다른 욕망을 한 방향으로 묶는 사람이 판을 이끈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서는 브레인 캐릭터도, 유명한 서바이벌 우승자도 초반부터 부담을 안게 된다. 실력이 알려진 사람은 동맹의 중심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가장 먼저 권한을 빼앗아야 할 대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관전 포인트는 ‘누가 이겼는가’보다 ‘누가 결정했는가’

데블스 플랜3에서 봐야 할 것은 누가 어려운 문제를 가장 빨리 푸는가만이 아니다. 첫 번째 규칙을 누가 해석하는지, 불리한 선택을 누가 납득시키는지, 결정권을 누가 갖는지, 탈락의 책임을 누가 떠안는지, 연합 안에서 마지막까지 발언권을 지키는 사람이 누구인지가 중요해진다.

정종연 PD가 말한 ‘문과적 요소’가 실제로 정치와 권력의 게임으로 이어진다면, 이번 시즌의 승자는 가장 높은 지능을 증명한 사람이 아닐 수 있다. 모두가 자기 선택이라고 믿게 만든 사람이 마지막에 남을 가능성이 크다.

PLAYBOOK 한 줄 — 이번 시즌의 핵심은 누가 정답을 맞히는가가 아니라, 누가 그 정답을 모두의 선택으로 만들 수 있는가다.

참고한 공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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