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뮤니티2: 보이지 않는 손〉에는 13명의 참가자가 등장한다. 화이트팀 6명, 블루팀 3명, 레드팀 3명, 블랙팀 1명이다.
처음 보면 인원수가 너무 불공평하다. 화이트팀은 여섯 명인데 블랙팀은 정재호 한 명뿐이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에서 팀의 힘은 머릿수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각 팀이 다른 사람들이 반드시 필요로 하는 자원을 하나씩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이트팀은 보석, 블루팀은 라이프, 레드팀은 크레딧, 블랙팀은 식료품과 정보를 담당한다. 이들은 경쟁하는 네 무리라기보다 돈, 생명, 기회, 정보를 나눠 가진 네 개의 기관에 가깝다.
WHITE TEAM — 부를 가진 사람들. 게리 킴(햄릿), 넉스(바울), 박세승(루나), 신혜원(레아), 이한(시선), 이현선(보스)이 속해 있다.
화이트팀은 상금과 연결되는 보석을 다룬다. 최종적으로 가장 탐나는 자원을 가진 팀이지만, 동시에 가장 많은 인원을 먹여 살려야 하는 팀이다. 여섯 명이라는 숫자는 생산과 게임에서 장점이지만, 의견을 모으는 데 시간이 걸리고 필요한 식량과 라이프의 양도 많아진다. 화이트팀의 문제는 가난이 아니다. 부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BLUE TEAM — 생존을 관리하는 사람들. 이수민(피트), 이지나(지니), 임지은(소금)이 속해 있다.
블루팀이 가진 라이프는 참가자의 생존과 직접 연결된다. 보석이 미래의 상금이라면 라이프는 오늘 이 마을에 계속 남아 있기 위한 조건이다. 그래서 라이프는 누군가에게 가장 급한 순간 가장 비싸진다. 하지만 생명을 거래하는 팀은 강한 만큼 위험하다. 가격을 지나치게 올리거나 특정 팀만 살려준다고 판단되면 나머지 팀이 블루팀을 공동의 위협으로 볼 수 있다.
RED TEAM — 행동할 기회를 가진 사람들. 박철현(동키), 승우아빠(마이야르), 이재용(이자하)이 속해 있다.
레드팀은 크레딧을 생산한다. 라이프가 살아 있을 권리라면 크레딧은 무언가를 시도할 권리다. 다른 팀이 아무리 좋은 계획을 세워도 행동할 기회가 없다면 자원을 늘릴 수 없다. 문제는 크레딧의 가치가 눈에 바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레드팀은 사람들이 크레딧을 필요로 하게 될 순간을 먼저 계산해야 한다. 이들이 파는 것은 동전이 아니라 가능성이다.
BLACK TEAM — 시장과 정보를 독점한 사람. 정재호(벡터) 혼자 팀을 이룬다.
블랙팀은 식료품과 정보를 다룬다. 식량은 모두가 필요로 하고, 정보는 모든 협상의 가격을 바꾼다. 상대가 무엇을 얼마나 급하게 원하는지 알고 있다면 같은 물건도 훨씬 비싸게 팔 수 있다. 1인 팀이라는 점도 무조건 약점은 아니다. 다른 팀은 거래 하나를 결정하기 위해 내부 합의를 거쳐야 하지만 벡터는 혼자 판단하고 바로 움직일 수 있다. 블랙팀에는 동료가 없지만 모든 팀이 잠재적인 고객이다.
이 구조에서 완전한 팀은 하나도 없다. 화이트팀은 보석을 가졌지만 라이프와 식량이 필요하다. 블루팀은 생존을 관리하지만 다른 자원을 직접 해결할 수 없다. 레드팀은 행동의 기회를 만들지만 크레딧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블랙팀은 모두에게 접근할 수 있지만 혼자서는 생산력과 전투력을 만들기 어렵다.
결국 네 팀은 경쟁자이면서 거래 상대가 된다. 가격표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같은 라이프와 크레딧도 사람마다 가치가 달라진다. 여유가 있는 팀에는 평범한 자원이지만 당장 탈락하거나 생산이 멈출 위기에 놓인 팀에는 부르는 대로 값을 내야 하는 필수품이 된다.
그래서 〈더 커뮤니티2〉를 볼 때는 어느 팀이 자원을 많이 가졌는지만 보면 안 된다. 누가 더 급한지, 누가 그 사실을 알아챘는지, 그리고 누가 자신의 자원이 필요한 순간까지 기다릴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 실제 권력은 창고 안에 있는 자원의 양보다 상대가 거절하지 못할 순간을 먼저 발견하는 사람에게 생긴다.
화이트는 돈을, 블루는 목숨을, 레드는 기회를, 블랙은 필요를 쥐고 있다. 이 마을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부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절박함을 가장 먼저 알아보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