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에는 〈더 커뮤니티2: 보이지 않는 손〉 최종화와 마지막 전쟁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전쟁은 감정적인 돌진이 아니었다. 마이야르에게 그것은 상대의 선택지를 줄이고, 불확실한 판을 끝내기 위한 계산이었다. 다만 그 계산에는 끝까지 숫자로 환산되지 않는 변수가 남아 있었다.
※ 이 글에는 〈더 커뮤니티2: 보이지 않는 손〉 최종화와 마지막 전쟁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전쟁은 감정적인 돌진이 아니었다. 마이야르에게 그것은 상대의 선택지를 줄이고, 불확실한 판을 끝내기 위한 계산이었다. 다만 그 계산에는 끝까지 숫자로 환산되지 않는 변수가 남아 있었다.
더 커뮤니티2의 마지막 전쟁을 두고 “왜 굳이 그때 전쟁을 걸었을까”라는 질문이 남는다.
결과만 보면 전쟁은 너무 비싼 선택처럼 보인다. 그러나 당시 마이야르의 위치에서 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편이 오히려 더 위험한 선택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 국면의 판은 이미 단순한 상금 경쟁이 아니었다. 누가 얼마나 많은 자원을 갖고 있는지, 누가 누구와 손을 잡을지, 전쟁 이후 누가 살아남을지까지 모두 연결돼 있었다.
상대에게 시간을 더 주는 순간, 지금의 우위가 사라질 수 있는 구조였다. 마이야르에게 전쟁은 판을 키우는 선택이 아니라, 상대가 새로운 연합과 역전의 길을 만들기 전에 선택지를 줄이려는 시도에 가까웠다.
전쟁은 상대를 무너뜨리는 선택인 동시에, 판을 단순하게 만드는 선택이다. 자원과 인원을 소모시키고, 관계를 시험대에 올리고, 누가 끝까지 살아남을지를 더 빠르게 드러내기 때문이다.
전쟁 비용은 컸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때의 비용 역시 작지 않았다. 상대 팀이 다시 계산하고 새로운 동맹을 만들고 기존의 약속을 뒤집을 시간을 얻는다면 우위는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었다.
문제는 전쟁이 숫자만으로 끝나는 게임이 아니라는 점이다. 자원과 인원, 공격력은 계산할 수 있다. 하지만 궁지에 몰린 상대가 어떤 방식으로 반응할지, 기존의 약속이 언제 깨질지, 누군가가 판 전체를 뒤집을 새로운 규칙을 찾아낼지는 계산표에 넣기 어렵다.
마지막 판에서 그 변수는 예상보다 훨씬 크게 작동했다. 전쟁은 상대의 자원을 줄였지만, 동시에 상대가 더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하는 이유도 만들었다.
마이야르의 계산이 틀렸다기보다, 계산의 바깥에 있던 변수가 너무 컸다. 전쟁은 상대의 선택지를 줄였지만, 상대가 그 선택지에 순순히 갇혀 있을 것이라는 전제까지는 보장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 선택은 무모한 패착이라기보다, 가장 합리적인 전략이 가장 큰 대가를 낸 순간으로 남는다.
더 커뮤니티2에서 마이야르는 계속해서 구조를 읽고 최적의 수를 찾으려 했던 플레이어였다. 마지막 전쟁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다만 전략은 내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을 계산하는 일인 동시에, 내 선택이 상대에게 어떤 반응을 강요하는지 읽는 일이기도 하다. 마지막 전쟁은 그 두 번째 계산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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